(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부터 1,190원을 돌파하며 1,18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부양 의지에 달러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달러 약세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이로 인한 약달러, 통화스와프 연장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은 달러-원 환율을 1,180원대 초중반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이 오를 경우를 대비해 예금에 묶여있던 네고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결제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1,180원대 중반에서 하단이 막힐 수 있다.

외국인 증시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점도 호재다.

전일 잠시 하락세가 주춤했던 달러 인덱스는 비둘기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다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6% 하락한 93.329를 기록하며 2018년 6월 이후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6.99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달러도 간밤 1.18달러대로 오르기도 하는 등 달러 약세에 주요국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제로금리를 한동안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급격한 경기 하강 후 경제활동과 고용이 최근 일부 회복됐지만, 연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바이러스의 진로에 따라 미국 경제 경로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런 도전적인 환경에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경제 앞에 놓인 길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 9개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9월 30일 만료 예정이었던 한미 통화 스와프도 내년 3월 31일까지 계약 기간이 연장됐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언제든지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연장 조치는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 시장 심리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던 신규 부양책 발표는 없었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1조 달러 규모의 신규 재정 부양책 법안을 공개하고 민주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 견해차가 여전해 이렇다 할 협상 진전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오는 31일까지 합의가 안되면 실업보험 등 일부 시급한 사안에 대한 임시 법안이라도 먼저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임시 법안에도 반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와 더불어 부양책 협상이 타결되면 미 증시는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29포인트(0.61%) 상승한 26,53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00포인트(1.24%) 오른 3,25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85포인트(1.35%) 상승한 10,542.9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3.10원) 대비 1.25원 내린 1,191.75원에 최종 호가됐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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