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0일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과 내후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동안 달러 약세에도 1,190원에서 하단이 막히던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제로금리를 한동안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급격한 경기 하강 후 경제활동과 고용이 최근 일부 회복됐지만, 연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바이러스의 진로에 따라 미국 경제 경로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런 도전적인 환경에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경제 앞에 놓인 길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 9개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9월 30일 만료 예정이었던 한미 통화 스와프도 내년 3월 31일까지 계약 기간이 연장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평가하면서도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완화적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안전판까지 강화되면서 그동안 달러-원 하단을 막고 있던 불안 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이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약달러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한 만큼 달러-원도 1,18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스팟보다는 스와프 시장에서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FOMC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이어갔지만, 주목할만한 세부내용은 없었다"며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를 제외한 금 등 다른 자산의 랠리가 나타나며 달러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대체로 1,180원대 중후반에서 하단이 막힐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번 하단을 돌파하면 1,180원대 초반까지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개장부터 1,180원대 호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통화스와프도 연장됐고, 월말 네고 물량,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에 당장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 시도했던 1,190원 하단이 뚫린다면 1,180원대 초반까지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멘텀이 조성됐지만, 실제로 달러 매도를 누가 주도할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D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 FOMC에서와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금리도 안 올리겠다고 하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며 "달러는 약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백신 소식이 계속 나오는 등 하락 모멘텀은 갖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누가 오퍼를 실어주느냐가 관건인데 외국인이 수급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시기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미 증시와 달러가 FOMC에 반응하면서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초 실패했던 1,190원 하향 돌파 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스와프 연장은 안전장치 마련이라 당장 영향은 없겠지만, 시장 센티멘트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다"며 "다만, 1,188~1,189원대에서 막히면 숏커버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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