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달러 숏의 금융시장 파장
[데스크 칼럼] 달러 숏의 금융시장 파장
  • 한창헌 기자
  • 승인 2020.07.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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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强)달러 추세 속에서 조정일까. 약(弱)달러 기조의 본격 전환일까. 얼핏 비슷해 보이는 명제이지만, 앞으로 달러 플로우에 따라 금융시장의 명운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 약세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달러 수급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막대한 규모의 달러를 풀었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정책 강도가 약해질 분위기도 아니다. 달러 공급이 무한정으로 늘어날 판이니 약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미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가세했다. 뉴욕 증시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돈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연준과 미 재무부의 무차별적인 부양책에도 미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가 여전히 활개를 치는 것이나, 중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쌍둥이 적자가 악화하는 것도 내내 부담스럽다. 주식 등 다른 금융자산에 앞서 달러가 미 경제를 둘러싼 우려를 먼저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는 기본적으로 우리 금융시장에 나쁠 게 없다. 특히 주식시장에 미치는 선순환 효과는 기대 이상일 수 있다. 달러 약세는 원화 가치의 강세 요인이다. 달러인덱스 하락폭 만큼 달러-원 환율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하락 압력은 갈수록 세질 공산이 크다.

원화 강세 기대는 통상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로 이어진다. 지난 28일 외국인의 역대급 주식 매수가 들어온 것이나 그 이후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도 원화 강세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이 원화 강세 때 주식을 사는 건 수출과도 연관이 있다. 원화 약세일 때 수출이 좋아진다는 게 일반 상식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오히려 원화 강세일 때 수출금액이 늘어날 때가 많았다.

문제는 달러 약세의 폭과 속도다. 완만한 달러 약세는 투자자산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달러 국가 증시에선 달러 자금의 이동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금을 비롯한 커머더티 상품의 급등세도 달러 약세 덕분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추세화하는 과정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2018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수는 이달에만 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3월20일 전고점 대비로는 1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우려할 만한 수준의 하락 속도지만, 장기 추세로 봤을 때 아직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달러인덱스 월봉 차트를 보면 현 지수대는 아직 2011년 이후 본격화한 달러 강세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물론 지지선에 거의 근접한 상태라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중요해 보인다.







(그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 달러인덱스 월봉)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인덱스가 마디지수인 90선이 강하게 무너질 경우 위기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위기의 실체는 미 경제의 급속한 침체 또는 미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까지 치달으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을 게 자명하다. 많은 시장 참가자와 경제주체들이 달러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금융시장부장 한창헌)

c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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