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이 달러화에 대한 홍콩달러 페그제를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역할을 유지하는 데 최고의 옵션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홍콩금융관리국(HKMA)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조지프 얌은 홍콩달러를 달러당 7.8홍콩달러에 고정시키는 것이 홍콩에 최선이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홍콩에 와서 사업하는 것에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홍콩달러 페그제를 비판하는 이들은 홍콩달러가 미국의 통화정책과 탈동조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목소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얌은 줌 콘퍼런스를 통해 이날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현지 통화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와 연계하는 것은 홍콩에 가장 적절한 통화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그제가 위안화나 바스켓통화 대비로 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은 일축했다.

최근 달러화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골드만삭스 등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얌은 달러화가 급격하게 하락할 위험이 있지만, 페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가 과거에도 급락한 적이 있지만, 페그제는 여전히 매끄럽게 작동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얌은 미국이 페그제나 홍콩의 자본시장을 위협하는 제재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나 폼페이오 같은 현명한 정치인들은 핵 옵션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얌은 거대한 미국 금융 시스템이나 달러화의 지배력을 고려하면 "미국은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력한 도구를 배치하는 것은 자신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금융시스템을 무기화할 가능성은 낮고 미국의 제재는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맞춰질 것이라고 얌은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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