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미국 주식 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해외 투자 중개 사업을 확장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거래 시스템 도입안을 확정하고 디지털혁신실과 IT사업본부의 협업 하에 주식 투자 중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미국 주식 투자 중개 사업은 내년 상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서는 중국과 홍콩 지역 주식 투자만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그간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주식 중개 국가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주식의 브로커리지 마진은 평균 5bp(1bp=0.01%포인트) 전후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와 비교해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는 평균 20bp 이상으로 국내주식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선진화 방안'은 국내주식에도 양도세를 부과해 해외주식 거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6월까지 외화 주식 결제 금액은 매수와 매도 물량을 합쳐 총 56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제 금액인 410억달러를 반기 만에 돌파했다"며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간과할 순 없지만, 해외주식의 성장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중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주식 중개 비중이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해외주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 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 8조3천억을 기록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 자산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해 해외 직구족이 늘어나면서 투자자 수요에 맞춰 해외 중개 사업을 확장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의 미국 주식 중개 사업은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과 거래 급증에 따라 이달 초 회사 경영진의 추진으로 결정됐다.

동시에 사내 익명게시판인 '통하리'에서 임직원의 도입 필요성이 개진되면서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미국 주식거래 도입은 회사의 사업추진 의지와 그동안 사내 임직원들의 건설적인 의견들이 반영되는 소통 경영의 한 모습"이라면서 "경영진의 소통 경영을 위해 작년에 활동한 사내 청년위원회 하이 IOC 1기 때 미국 주식 도입 의견을 게진 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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