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한 종목에 대해 개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등 엇갈린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32)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4일 이후부터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1조8천455억원 사들였고 그 중 삼성전자 순매수 부분만 90%가 넘는 1조6천63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조5천792억원 팔아치웠다.







<그래프 설명 : 삼성전자 주가 흐름(빨간 선)과 외국인 매매 추이(막대그래프) *자료:연합인포맥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후 2시 20분 현재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1천230억원가량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5일 연속 상승세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 간 '디커플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주가 폭락이 나타난 지난 3월 두드러진 바 있다.

글로벌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19일 삼성전자 주식은 4만2천300원까지 밀렸으나 이때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섰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 3월 말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4조9천300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4조9천500억원 사면서 주식을 떠받쳤다.

4월 말 외국인과 개인이 함께 삼성전자 순매수에 나서는 듯했으나 5월 말 다시 어긋나면서 외국인이 4천6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개인이 5천9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사는 개인들도 있겠지만 현 지수 레벨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개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산 가격이 올해 누적 평균으로는 4만9천원이라 현재 20%가량 이익"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천4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48%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호재가 됐다.

인텔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위탁 가능성에 따른 수혜로 대장주 삼성전자가 화려하게 복귀한 가운데 실적까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셈이다.

외국인은 그간 코로나19 수혜주이던 제약 및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를 매도하고 있다.

전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업종 종목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네이버 등에 몰려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도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 추이에 주목하며 향후 글로벌 경제 성장회복에 따른 위험선호 본격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자동차 및 IT주로의 주도주 확산 양상은 코스피의 점진적 상승 기조를 강화할 전망"이라면서도 "7월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은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업종별 매수세 확산으로 추가 진전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선 글로벌 유동성 위험선호 본격화를 이끌 글로벌 경제 성장회복에 대한 신뢰가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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