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 지속 의지를 밝혔음에도 대부분 하락했다. 장 초반 미국증시의 흐름에 동조에 오름세를 보였던 주요 증시는 장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대만 증시는 강세로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 수가 사상 최대치로 집계된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26%) 내린 22,339.23에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9.57포인트(0.62%) 밀린 1,539.47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반락했다.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친 점이 개장과 동시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지만, 일본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최다치를 기록해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전날 일본에선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1천260명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가 방역을 다소 포기하고 경기 부양을 선택했기 때문이지만 역설적으로 일본 주식 투자자의 심리가 얼어붙었다.

일본 금융사인 마넥스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해 힘입은 "월가 랠리 덕에 일본 주식이 지지를 받았다"고 오전 장세를 AFP통신에 설명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0.00%~0.25%로 동결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연준은 도구 사용에 전념하겠다"며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의 소비는 전월보다 개선됐다.

개장 전 일본 경제산업성은 6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2.3% 감소한 5월보다 소매판매가 회복한 것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371엔(0.35%) 오른 105.282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5.057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의 강세에 발맞춰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81.95포인트(1.45%) 오른 12,722.92에 장을 마쳤다.

큰 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달렸다.

지난밤 미국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안도하면서 상승한 데 힘입어 대만증시도 랠리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드러냈다.

또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자산 매입 속도를 유지하는 등 기존 부양방침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회복을 자신할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이번 7월 FOMC 결과가 서프라이즈 없이 시장 전망대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한숨 돌렸다.

이날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는 2.7% 상승했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플라스틱이 0.8%, 난야플라스틱이 0.7% 올랐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푸방금융지주가 1%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73포인트(0.23%) 하락한 3,286.8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9.62포인트(0.43%) 내린 2,227.33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진 것은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9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105명이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9일 신규 확진 101명에 이어 이틀째 1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사실상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수준과 유사하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랴오닝성 다롄시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해외 역유입 3명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 102명 중 신장에서 96명, 랴오닝성에서 5명, 베이징에서 1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신장 및 다롄 주민에 대한 대규모 핵산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베이징도 확진자 발생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방제 작업에 들어갔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유지한 것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이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면 중국도 완화정책을 유지하는 데 따른 자금 유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는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재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부문이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에서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된데 따른 우려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72.55포인트(0.69%) 하락한 24,710.59에 마쳤고, H지수는 87.33포인트(0.86%) 떨어진 10,097.08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하루 15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확진자수는 9일 연속 100명을 넘겼다.

홍콩은 당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 식당 영업을 금지했으나 반발이 커지면서 31부터 이같은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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