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소화한 뒤 미 의회의 재정 부양책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99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032엔보다 0.038엔(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8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75달러보다 0.00059달러(0.0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66엔을 기록, 전장 123.70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상승한 93.344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이후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는 주요 통화에 매우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했지만, 다음 움직임에 대한 실질적인 힌트는 주지 않아 달러는 연속 하락을 멈추고 숨 고르기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미국 경제 회복이 정체되자 연준이 추가 정책 완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달러 약세론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접근법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제는 9월 다음 회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여전히 관심사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은 크지만, 추가 실업수당 만료가 다가오는 데다, 회복하던 미국 경제 상황도 둔화해 전격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저가 매수 속에서 달러 인덱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매도 압력은 나타나고 있다. 엔은 추가로 상승해 105엔 선 아래로 내려갔다.

싱가포르 은행의 모 시옹 심 통화 분석가는 "연준 회의에 돌입하면서 생겨났던 흥분은 회의가 매우 예상 수준으로 드러난 뒤 잦아들었고, 달러는 약간의 레인지 거래로 빠져들고 있다"며 "일종의 굳히기는 지난 1~2주 동안 봐왔던 달러 약세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실시간 지표에서 나타나는 약세는 코로나19 재확산이 회복세를 짓누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하며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늘어나 고용 회복이 더뎌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2.9%나 감소했지만, 최악의 지표가 예상된 데다 시장 전망보다는 좋았다.

유로는 달러에 이번달 들어 4.7% 상승했다. 10년 만에 최고의 한 달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커먼웰스 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의 캐롤 콩 외환 분석가는 "유럽의 신뢰도 수치가 유로존과 미국 간 경제적 격차를 보여주는 우리의 견해에 힘을 실어준다"며 "유로의 추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의 글로벌 긴장 속에서 위험 심리는 다소 물러났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모두 하락했다.

파운드는 달러에 연속 상승해 1.30달러대로 올라섰다. 20주 이내 최고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선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BOE)이 다음 회의에서 실효 하한을 0.10%에서 약간 낮은 제로로 낮춰 마이너스 금리의 문을 열어둘 수 있다"며 "은행 금리와 양적완화는 그대로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TD증권의 분석가들은 "파운드는 브렉시트 우려와 영국의 코로나19 회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약해질 수 있다"며 9월까지 파운드-달러는 1.23달러로 떨어지고, 유로-파운드는 0.92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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