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지난 2분기(4~6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대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30일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32.9%라고 발표했다. 194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대 하락 폭이다.

이전 최악이 수치는 1958년 2분기 약 -10%였다.

2월 성장률은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4.7% 감소보다는 덜 나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5.0%였다.

2분기에는 소비와 기업투자 등이 모두 추락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34.6% 급감했다. 1분기 6.9% 감소에 이어 낙폭이 심화했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가 1.4% 감소했다. 비내구재 소비는 15.9% 급감했다. 서비스 소비는 43.5% 폭락해 반 토막이 났다.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2분기에 27.0% 급감했다. 1분기 6.7% 감소와 비교해 낙폭이 커졌다.

주택 경기를 대변하는 거주용 투자도 38.7% 감소했다.

전체 민간부문 투자는 49% 폭락했다.

수출입도 큰 폭 줄었다. 2분기 수출은 64.1% 급감했다. 수입은 53.4% 줄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 줄면서 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에 0.68% 포인트 기여했다.

정부 지출은 늘었다. 총 정부 지출은 2분기에 2.7% 증가했다. 지방정부 지출이 5.6% 줄었지만, 연방정부 지출이 17.4% 증가했다. 정부지출은 성장에 0.82% 포인트 기여했다.

재고는 2분기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비농업 재고 변화는 성장률을 4.04%포인트 차감했다.

한편 물가도 하락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9%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분기에 1.1% 내렸다.

전문가들은 3분기 미 경제는 성장세로 다시 복귀하겠지만, 회복 정도는 강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제 활동의 재개가 차질을 빚고 있는 영향이다.

크레디스위스의 제임스 스위니 수석 경제학자는 "공은 그래야 하는 것보다 덜 튀어 오를 것"이라면서 "경제 활동이 다시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레이딩스의 베스 안 바비노 미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불행하게도 더 장기화하고 느린 성장을 예상하며, 바이러스가 그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널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전일 7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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