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 경제 우려에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75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032엔보다0.279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4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75달러보다 0.00670달러(0.5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7엔을 기록, 전장 123.70엔보다 0.37엔(0.3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하락한 92.977을 기록했다. 2018년 5월 이후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초반 반등을 모색하던 달러 인덱스는 충격적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 언급이 더해져 하락세로 전환했다.

7월 들어 달러 인덱스는 4% 이상 하락하는 등 10년 만에 최악의 월간 흐름을 향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적절하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경제든, 정치든 어떤 형태의 미국 불확실성도 달러 매도 버튼을 누를 구실이 된다"며 "실업 청구자수는이미 경제가 지치기 시작했다고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충격은 경제 지표로 거듭 확인되며 우려를 키웠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주 연속 늘어나 고용 회복이 더뎌지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2.9% 급감했다. 사상 최악의 감소세다.

연준이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한 점도 달러에부담을 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실시간 지표에서 나타나는 약세는 코로나19 재확산이 회복세를 짓누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미국 경제 회복이 정체되자 연준이 추가로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달러 약세론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접근법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제는 9월 회의에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여전히 관심사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이 커,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부상하고 있다.

저가 매수보다는 매도 압력이 강해 달러는 엔에 추가로 내렸다. 달러-엔은 105엔 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로-달러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MUFH의 데렉 할페니 분석가는 "유럽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더 뚜렷해지면 달러는 반등할 것"이라며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조짐이 있는데, 수치는 여전히 완만하지만 2차 파동 위험은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결과는 지나갔고, 미국 밖에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가속해 현수준에서 달러 위험 보상은 약간 변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계속된 달러 약세에 대한관점에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커먼웰스 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의 캐롤 콩 외환 분석가는 "유럽의 신뢰도 수치가유로존과 미국 간 경제적 격차를 보여주는 우리의 견해에 힘을 실어준다"며 "유로의 추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는 달러에 연속 상승해 1.30달러대로 올라섰다. 3월 이후 최고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선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BOE)이 다음 회의에서 실효 하한을 0.10%에서 약간 낮은 제로로 낮춰 마이너스 금리의 문을 열어둘 수 있다"며 "은행 금리와 양적완화는 그대로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TD증권의 분석가들은 "파운드는 브렉시트 우려와 영국의 코로나19 회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약해질 수 있다"며 9월까지 파운드-달러는 1.23달러로 떨어지고, 유로-파운드는 0.92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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