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네이버(NAVER)가 주력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권에서도 확장 속도를 내며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와 스마트스토어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보험 등 영역에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 인가 여부가 결정되는 '마이데이터'사업도 남아있어 국내 커머스 1위라는 지배력으로 본격적인 금융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증권사와 제휴해 통장을 출시하고 고금리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네이버파이낸셜의 확장에 대한 기존 업권의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가장 먼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부분은 네이버페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외부 결제처 확대로 결제자 수 1천300만명, 거래액 6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6% 급증했다.

네이버는 쇼핑몰과 식당 등 오프라인 제휴를 확대하고 결제 규모를 키워 쇼핑 결제 흐름과 연계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중소판매자(SME)와 네이버쇼핑, 네이버페이의 성장을 이어가 이를 네이버파이낸셜 경쟁력으로 선순환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기존 금융이 지원하지 못했던 유저를 함께 성장하도록 빠른 정산, 데이터 분석, 자금 융통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른 시간안에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주요 사업영역이 기존 카드사들 경쟁영역과 겹쳐 관련업권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구축하는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모델은 카드사가 새로운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신용평가업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고 후불결제는 카드사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

또한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계획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경쟁 관계가 불가피하다.

한 예로 네이버는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스토어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SME대출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커머스와 테크핀에 구독모델을 결합하는 형태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 소비자를 위한 후불 결제 서비스도 지속확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이미 네이버는 카드사 정보를 통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카드사의 주된 업무 영역과 경쟁하게 돼 출혈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