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서 역대 최악의 숫자가 나오면서 증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을 마이너스(-) 32.9%(연율)로 발표했다. 대공황 시기를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역장에 증시 투자자들은 경악했다.

31일 국내 증시 분위기는 차분하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GDP 악화에도 시장 전망치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인 만큼 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수치 면에서는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며 "국내 경제 성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글로벌 대비 선방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지수 하락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경기 락다운(이동금지) 조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했던 성장률인 만큼 국내 증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정 센터장은 "2분기 석 달 중 두 달 가까이 미국 경기가 락다운된 바 있다"며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가 6월과 7월 이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여 단순히 2분기 성장률 수치로 글로벌 지수들이 낙폭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를 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 및 재정정책 소진으로 하반기 회복력은 기대 이하일 것"이라며 "5월 이후 진행된 봉쇄 완화와 재정지원으로 고용, 소비가 4월 저점에서 회복 중이어서 3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 지원 중 일부가 소진됐고, 추가 부양 규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국지적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서 재봉쇄 조치가 실시되고 있어 고용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최악의 GDP가 오히려 부양책 시행에 탄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2분기 성장률이 -32.9%, 민간소비와 투자 모두 30%대 감소로 사상최대 위축이었으나 이미 예상됐던 만큼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3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은 경제 재개와 2분기 극심한 침체의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큰 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추가 부양책에 주정부 지원책이 포함될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에 주정부 지원금이 일부 포함되면서 부양책 규모가 공화당이 주장하는 1조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 활동량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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