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DG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왔음에도 비이자이익의 수익 개선세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에서 호조를 보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8% 증가한 4천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금융그룹 가운데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수치에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그동안 충전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BNK금융은 지방금융그룹 가운데서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BNK금융의 상반기 충전이익은 6천234억원이었는데 전년 동기 6천80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4% 감소한 수치다.

J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3천412억원에서 올해 3천491억원으로 2.32% 늘었다.

DGB금융의 경우 영업 기반 지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경북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지난 1분기부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서도 당초 우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성과를 보였고 상반기 기준으로도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이러한 실적 선방에는 비이자이익 부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DGB금융의 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했는데, 대부분 증권 부문의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결과였다. IB와 PF 부문에서 500억원의 수수료를 추가로 거둬들였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방금융그룹 모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또 한차례 낮춰 올해에만 무려 75bp 인하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BNK금융의 경우 그룹 NIM이 1.86%로 집계됐는데 분기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DGB금융과 JB금융은 각각 같은 기간 0.07%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진 1.87%, 2.34%였다.

아울러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에서는 JB금융과 DGB금융 모두 지난 분기보다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JB금융은 10.28%, DGB금융은 9.2%로 나타났는데, 각각 전 분기 대비 0.63%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BNK금융의 경우는 9.54%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DGB금융의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39.2%까지 상승했다"며 "은행의 NIM 반등 속도 역시 상장은행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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