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1,180원대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에 전저점인 1,188원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견고한 결제 수요와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에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장중 역외 위안화 움직임과 위험회피 분위기 속 외국인 주식 매수가 이어질지 살펴야 한다.

미 상무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연율 기준 마이너스(-) 32.9%(연율)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4.7%)보다는 덜 심각했지만,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기록적인 미국의 경기 후퇴에 달러지수는 92선으로 밀렸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하락한 92.977을 기록했다. 2018년 5월 이후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재봉쇄 등으로 2주 연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43만4천 명으로 전주보다 1만2천명 늘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시하는 고용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못할 것이란 불안이 커졌다.

독일의 2분기 GDP도 전분기 대비 10.1% 감소하는 등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편 투표의 부정선거 가능성을 지적하며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 일정 연기를 거론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관련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 부양책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은 실업급여 지원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이 나왔다.

최악의 미국 성장률 지표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지만, 달러가 약세로 반응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로 다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내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7.2%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는 일제히 증가한 모습이다.

오전 10시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가 늪에 빠진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지표와 차별화될지 주목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7.01위안대로 상승했으나 달러 약세에 레벨을 낮추며 6.99위안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미 증시는 최악의 경제 지표에 대체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92포인트(0.85%) 하락한 26,313.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2포인트(0.38%) 내린 3,246.22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7포인트(0.43%) 상승한 10,587.8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40원) 대비 4.70원 내린 1,189.75원에 최종 호가됐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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