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충격을 소화하며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견조한 바닥으로 평가되던 국고 3년 0.80%와 10년 1.30%, 미 국채 10년 0.60%가 모두 뚫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돌다리도 두들겨봐야겠지만, 그러는 동안 외국인 등 다른 참가자가 사들여 강해져 곤란했던 기억도 뇌리에 남아 있다.

전일 공개된 7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초장기 구간에 다소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선반영한 데다 글로벌 금리 하락 분위기라 강세가 완만해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총 경쟁입찰 방식 발행 물량은 13조3천억 원으로, 이달보다 3천억 원 줄었다.

10년물은 7월보다 비중이 줄었고, 초장기물 비중은 50년물이 발행되는 짝수달을 맞아 소폭 커졌다.

초장기를 구간별로 보면 20년물이 눈길을 끈다. 발행 규모는 9천억 원으로, 7월(1조2천억 원)보다 축소됐다. 이달 50년물 발행에 따른 감소 측면도 있지만, 최근 20년물과 30년물 금리의 역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빠른 속도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전일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32.9%라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7% 감소보다는 다소 양호했지만, 기록적인 경제 후퇴가 확인된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143만4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이전 주보다 1만2천 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 145만 명보다 소폭 적었지만, 두 주 연속 증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뿐만 아니라 실제 지표에서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이러한 영향 등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5bp 하락한 0.5560%, 2년물은 1.56bp 내린 0.1211%를 나타냈다.

다만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기술주 실적 발표에 상승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8%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3% 상승한 10,587.8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정치와 관련 불확실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트위터에 써 11월 3일 대선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여야 의원들은 대선 연기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서 미 정치권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40원) 대비 4.7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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