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생산 증가폭 11년4개월 만에 최대

생산ㆍ소비ㆍ투자 트리플 증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6월 광공업생산이 금융시장의 기대치 이상으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7.2% 증가했다.

지난 4월 마이너스(-6.6%)로 고꾸라지고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7.3%)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5월부터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되면서 6월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출하가 전달보다 9.8% 증가했는데, 거의 1987년 9월(19.2%) 이후 32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이라며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보다 코로나19 영향이 직접적이고 충격도 컸지만, 회복도 그만큼 빠르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주요 7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

 

과, 이들은 1개월 전과 비교해 평균 2.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공업생산의 대부분인 제조업 생산만 보면 자동차와 반도체가 호조를 이끌었다. 이 기간 자동차 생산은 22.9%, 반도체 3.8%, 전자부품 1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도 8.4% 늘었다. 역시 자동차가 24.5%로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였고, 화학제품(5.5%)과 통신ㆍ방송 장비(27.9%)도 뒷받침했다.

내수 출하(7.3%)도 자동차(19.8%)와 화학제품(7.6%), 고무ㆍ플라스틱(11.8%)이 밀어 올리며 플러스(+)가 찍혔다.

제조업 재고는 1.4% 감소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17.1%로 11.5%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0.1%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22.3%)와 기계장비(11.4%), 전자 부품(12.5%) 덕에 7.8%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2.2% 늘었다. 교육(5.4%)과 금융ㆍ보험(2.8%), 도소매(2.2%) 등이 서비스업 생산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의 증가 폭은 4.2%였다. 5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소비(소매판매)도 2.4%로 3개월째 증가세다.

승용차 등 내구재 4.1%, 의복 등 준내구재 4.7%, 화장품 등 비내구재 0.4% 등 구성요소가 모두 플러스였다. 7월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축소된 데 따라 6월로 수요가 당겨졌고, 잇따른 할인 행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운 날씨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하절기 의복 판매도 늘었다.

소매판매액(경상액)을 무점포 소매(27.1%)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면세점(-43.1%)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각각 5.4%, 0.4% 늘었다.

한 마디로 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증가'한 셈이다. 세 지표의 숫자가 동시에 플러스를 보인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오른 99.4로 집계됐다. 두 지수 모두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를 보면 IMF와 글로블 금융위기보다 (타격이) 직접적이고 크다"면서 "매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크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가장 불안정한 요인으로 안 심의관은 "코로나19의 확산 수준, 특히 해외의 확산, 미국의 경제"라고 꼽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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