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1일 사상 최악의 부진을 나타낸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만 GDP 부진이 이미 예상된 만큼 강세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 주부터 이어질 국고채 입찰 재개가 오히려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마이너스(-) 32.9%라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다만 성장률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7% 감소보다는 다소 양호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 GDP 부진은 이미 반영한 이슈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가 하락한 영향은 다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사상 최악인 미국 GDP 충격이 워낙 강하다"며 "미 국채 10년 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등을 매수하면서 강하게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GDP 부진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오히려 8월 국고채 입찰 부담 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GDP는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본다"며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GDP가 예상보다 더 안 좋게 나왔지만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며 "전일 발표된 8월 국채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많이 줄지 않았고 당장 국고 30년 입찰도 있어 수급이 우선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GDP가 굉장히 안좋게 나왔지만 요즘은 모든 것이 비정상"이라며 "나스닥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기존 상식대로 움직이지 않는 시장"이라며 "미국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니 우리나라도 그 정도 만큼의 영향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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