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트럼프 리스크에 달러 또 '휘청'…서울환시 "위상 약해져"
美 성장률·트럼프 리스크에 달러 또 '휘청'…서울환시 "위상 약해져"
  • 강수지 기자
  • 승인 2020.07.3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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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달러화의 위상이 날로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대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 반응은 제한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연기 발언 등으로 미국 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2018년 이후 독보적인 미국 성장세가 달러 강세를 이끌어왔는데 성장률이 무너지면서 달러 강세 되돌림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마이너스(-) 32.9%(연율)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4.7%)보다는 덜 심각했지만,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여기에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주 연속 빠르게 증가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연기를 공론화하려고 시도하면서 정치 불확실성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편투표 확대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선을 그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는 원하지 않지만 우편 투표가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환시 참가자들은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달러화가 어떻게 반응할지 시장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막상 지표 부진이 현실화하고 여기에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악의 GDP에 대선 연기 이슈까지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며 "2018년 이후 달러화 강세를 이끈 미국만의 차별화된 성장률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달러 강세를 되돌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난 3월 팬더믹으로 인한 달러 강세를 노이즈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저점 매수도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에 나쁘지 않은 달러 약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미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라며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점과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리스크온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는 네고물량이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좋아 달러도 계속 무거운 흐름을 보일 듯하다"고 예상했다.

최근 달러 약세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만큼 주식의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달러 약세가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면서 주식의 영향을 덜 받는 듯하다"며 "그러나 주식이 밀리면 언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역외시장에서 1,197원까지 갔다가 이를 되돌렸는데, 역외뿐만 아니라 장중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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