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의 광공업생산 지표가 널뛰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 광공업생산이 지난 4월과 5월에는 전월대비로 곤두박질하더니 6월에는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7.2% 증가했다. 3개월 만에 반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7.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5월부터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가 재개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회복한 덕이다.

올해 4월(-25.5%)과 5월(-23.6%)에 20%대의 감소 폭을 보이던 우리의 수출은 6월 -10.9%로 축소됐다. 일평균 수출액도 4월(16억5천만달러), 5월(16억2천만달러)에서 6월(16억7천만달러)로 다시 불어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ㆍ지출 등 모든 지표가 개선되고 경기지수가 상승하는 등 3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과 한국판 뉴딜, 임시 공휴일 등 정책효과가 더해질 경우 앞으로 경기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불과 2~3달 전의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과 5월 광공업생산은 각각 전월대비 6.6%와 7.0%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낙폭을 나타냈다. 특히, 전월비 마이너스(-) 폭인 7.0%는 지난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위축, 경제봉쇄 여부에 따라 우리의 광공업생산 지표 크게 출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기저효과인 만큼 기술적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광공업생산은 여전히 마이너스(-0.5%)다. 3개월 감소세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KDI는 전년 동월 대비로 보는데 광공업생산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는데 대응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역시 1년 전 지표와 비교하면서 "여전히 부진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일부 개선됐다고 보지만, '반등'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여전히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이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경제활동에 더 직접적이고 충격 자체도 크다"면서"회복도 그만큼 빠르다"고 평가했다. 다른 말로는 위기 확산 시 큰 낙폭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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