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인 아르고(Argo AI)에 대한 폴크스바겐의 투자로 순이익은 유지할 수 있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2분기 19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9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순이익은 11억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협력 관계인 폴크스바겐이 자율주행 프로그램인 아르고에 35억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포드는 2분기 19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평가됐다.

주당 순이익은 28센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도 35센트로 1.17달러 손실을 전망한 월가의 예상치보다 양호했다.

CFRA의 가렛 넬슨 애널리스트는 2분기 조정손실액에 대해 "월가가 예상했던 것만큼 가파르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보기에는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3분기 조정 세전이익(EBIT)에 대한 가이던스"라고 말했다.

포드는 3분기 조정 세전이익을 5억에서 15억달러 사이로 제시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4억7천700만달러다. 가이던스대로라면 2분기 조정 손실액 19억5천만달러에서 극적으로 반전하는 셈이다. 포드는 이 경우에도 연간으로는 손실을 예상했다.

넬슨 애널리스트는 결과가 좋지만 포드의 주식이 이미 3월 저점에서 급격하게 반등하고 있고 포드가 여전히 수년에 걸친 고비용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점을 경고했다.

포드의 일부 차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포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해켓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출시한 올 뉴 브롱코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고 예약주문이 15만대라고 밝혔다.

해켓CEO는 2년 전 세단에서 SUV와 픽업트럭으로 초점을 옮겨가도록 결정한 것은 당시에는 논란이었지만 지금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동성과 관련해 포드는 연말까지 3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는 성명서에서 "회사가 현재 보유중인 400억달러의 유동성은 세계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이 다시 일어나더라도 올해 목표했던 200억달러를 유지하거나 혹은 넘어서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포드에 앞서 테슬라와 GM이 실적을 발표했다.

GM은 이번 주 초 실적발표에서 픽업트럭 판매 덕분에 예상보다 작은 손실을 보았으며 미국 내 공장들은 펜데믹 이전 수준에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서프라이즈 수준의 분기 이익으로 S&P500 편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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