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가 내부 부서별로 최근 금값 랠리에 대한 상반된 진단을 내놓아 시선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라이빗자산운용 부문의 샤르민 모사바르-라흐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은 자산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역할이 없다"며 "금값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가 추락할 것이란 매우 강한 견해를 가질 때에만 금 투자는 적절하다"며 "우린 그런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지만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모사바르-라흐마니 CIO는 "달러 가치가 다소 과대평가됐고, 이에 따라 조금 더 저렴해질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가치가 떨어져 대형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금이 좋은 대체품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은 디플레이션의 헤지 수단도 아니고, 소득을 창출하지도 않는다"며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관여된 것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의 자산운용 부서원들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중요성을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달러의 세계 최고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상 금을 전술적으로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이런 진단은 비슷한 시기 골드만의 원자재 부문이 내놓은 분석과는 크게 대조된다. (지난 7월28일 송고한 '골드만삭스 "12개월 내 금값 2,300달러 보게 될 것"' 제하 기사 참고)

원자재 부문의 제프리 커리가 이끄는 분석팀은 금값 예상치를 기존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누적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었고, 기축통화로 미 달러가 장수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실질적인 우려가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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