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 반독점 청문회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미국 기업 기술 절도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그 스튜브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CEO에게 각각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 기술을 훔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먼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정부로부터 기술을 도난당한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가 직접 취득한 정보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면서 "내가 아는 한 그런 사건은 우리 쪽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동일한 질문에 대해 "구글의 어떠한 정보도 중국에 도난당했다는 직접적인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2009년 구글에 중국과 연관된 사이버 공격이 있었으며 지식재산권 중 일부가 도난당했다고 시정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개인적으로 본 적은 없다"면서도 "중국의 기술 절도와 관련해 많은 보고서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다른 CEO보다 명백하게 답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의 기술을 훔쳤다는 사실은 이미 잘 문서화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스튜브 의원의 질문이 미국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지식재산권 절도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이며 무역전쟁 때도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꾸준히 지식재산권 보호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지식재산권 도용이 미국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과 수천개의 일자리를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건네받은 기술이 있다면 상호 합의된 거래의 일부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저커버그의 발언에서 중국에 대한 기조가 바뀐 것도 이번 청문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저커버그 CEO 청문회 발언 중 핵심은 페이스북을 중국 기술산업에 맞설 수 있는 미국 챔피언이라고 제시한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저커버그 CEO가 중국에 많은 제안을 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기조가 뒤바뀐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10년 전에는 최고의 기술기업이 대부분 미국이었지만 오늘날은 거의 절반이 중국 기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주요 경쟁사로 꼽기도 했다.

다만 스튜브 의원이 중국, 유럽 등 해외로부터의 공격과 정부개입으로부터 미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해주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저커버그 CEO뿐 아니라 다른 기술기업 CEO도 대답하지 못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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