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정부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규제로 화웨이와 거래하는 아시아 태평양 기업의 매출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장비를 사용하는 외국 회사들이 화웨이나 계열사에 반도체를 팔기 전에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제를 신설했다. 미국이 허가를 내 줄 징조는 아직 없다.

CNBC는 S&P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 규제로 S&P 신용등급을 보유한 아시아 태평양 기술기업들의 화웨이 관련 매출액 250억달러가 위기에 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는 미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대만의 TSMC나 중국의 SMIC 같은 기업들이 매출의 15~20% 또는 70억달러 수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규제 이전에도 화웨이는 미국 기업에 대해 정부 허가 없이 거래해서는 안 되는 중국 기업 명단에 올라 있었다.

TSMC나 SMIC 외의 다른 회사들은 180억달러에 달하는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됐다.

S&P의 클리퍼드 커즈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신설 규제는 미국 기술이나 제조 장비를 사용하는 칩셋 생산 회사들에 특히 타격을 준다"며 "그런 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했다가는 자신들이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베이징의 간첩행위에 이용될 수 있는 하드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이유로 화웨이를 고발했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제외하도록 동맹국에 요청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보당국과의 결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S&P는 "화웨이의 미국 기술 이용에 대한 규제가 튀어나오면서 영업상의 격변이 예상된다"면서도 "궁극적인 매출과 신용등급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TSMC의 경우 칩셋에 대한 강한 수요가 화웨이 주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중국 고객들이 국내 공급자로 선회하면 SMIC에 이익이 될 수도 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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