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피가 2,200선 위에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용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 과열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462)에 따르면 전일 결제 기준 코스피, 코스닥 신용 잔고는 각각 6조5천억원, 7조4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3%, 42.9%씩 증가했다.

신용거래는 자금을 증권사로 융자받아 보유 현금을 초과한 액수의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로 올해 증시에서 개인 자금 유입에 이어 후행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인만 신용거래를 활용할 수 있고 종목에 따라 40∼60%의 증거금으로 매수할 수 있다.

예컨대 400만~600만원으로 1천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셈이다.









[그림 설명 : 지난 6월 이후 신용잔고 및 코스피 지수 추이]



시가 총액 대비 코스피, 코스닥 신용잔고비율은 현재 0.4%, 2.4%로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잔고는 대체로 증시 움직임에 후행한다"며 "상승 추세를 확인하면 증가하고 하락 전환 시 감소하는데 높은 잔고 비율은 증시 과열 신호와 잠재 매물 압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과거 주가 상승 후 조정 국면에서 신용잔고 정점을 확인했다"며 "신용 상환 매물에 더해 담보 유지비율을 하회한 반대 매매물량이 추가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코스피는 일간 기준상대 강도지수(RSI)상으로 67.47선을 나타내고 있어 과매수권인 70선에 바짝 붙어서는 모습이다.

신용잔고는 IT, 건강관리 관련 섹터로 집중됐다. 종목별 신용융자 잔고현황을 보면 지난 20일부터 전일까지 SK바이오팜, 코렌텍이 각각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잔고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의 현금 주식 보유 비중이 높아 대기 매수 자금이 풍부한만큼 신용잔고 증가의 지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43조원을 사들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현재 고객 예탁금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47조4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조1천억원에 불과했다.

신용잔고 증가율보다 50%포인트 더 높은 셈이다.

최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하던 지난 2017년 대비 현금주식 보유 비중이 더 높아 신용 잔고 부담은 우려보다 덜 할 수 있다"며 "신용 잔고가 중소형주에 집중돼 있어 지수 하락시 개인 자금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주의 신용 잔고는 10조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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