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와 통안채 1ㆍ2년 만기 단기물 금리가 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금리의 하단도 이와 연동해 추가 하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3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일 0.735%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꾸준히 우하향한 금리는 0.740%대의 하단을 하향 돌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도 전일 민평금리 기준 0.720%로 0.740%대 하단을 깨고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연동해 국고채 3년물 금리 또한 박스권 하단을 기존 0.80%대에서 0.75% 수준까지 더 낮출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안채와 국고채 1ㆍ2년 구간의 금리 레벨이 하락한 데 비해 3년물 금리는 덜 내린 모습"이라며 "통안채 1ㆍ2년 구간은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더 확실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는 만큼 더 분명한 시그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금리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가 예년 대비 다소 벌어져 있다는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41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간 금리 차는 29.9bp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지난 5월 이후 서서히 축소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선 정책금리 인하가 종료되고 통화당국이 인상을 앞두고 있을 때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30~35bp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스프레드가 줄어들 여지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또 기준금리를 그간 변동 폭인 25bp만큼 인상하더라도 0.75%이므로 최대 이 정도까지는 3년물 금리 하단이 열려있다고도 분석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기대감이 모두 없을 때 스프레드는 평균 20~25bp 수준을 보였다"며 "3년물 금리 버퍼가 30bp가량 있다는 점은 다소 넉넉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금리 하락에 따라 3년물의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가 올라가면서 수요 증가로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장세에선 상대적인 금리 차익을 위해 3년물을 매수할 유인이 생긴다"며 "금리 하단 부근에서 롱과 숏 사이에서 애매할 때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방과 하방 재료가 상충하는 상황이어서 변동성을 줄 트리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하방압력 트리거로 최근 활황을 보인 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미 국채금리 하락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경기 부진 심화 등을 지목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재료가 거의 소멸한 상황에서 시간이 지연될수록 시장에선 특정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위보다는 아래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도 금리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불확실성 확대 등 추가 대외적인 조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3년물(20-3호) 금리 추이>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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