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연일 저점을 깨고 내려가면서 강세를 주도한 외국인이 그동안 쌓은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을 일부 덜어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인을 채권시장에 끌어들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 재정거래 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줄어들었고, 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 정책은 이를 더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년 국채선물의 누적 순매수 계약은 17만8천계약, 10년 선물은 11만4천계약으로, 연중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금리 레벨이 낮아져 이익실현 상황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계속 쌓이자 시장참가자들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 매수세에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누적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치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펀더멘털이 강세 방향을 가리킨다고 하더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없는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재정거래 유인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1년물 기준으로 대내외 금리차에서 스와프레이트를 차감해서 구한 재정거래 유인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서 먼저 불거질 당시 230.8bp까지 치솟았다가 전일 41.1bp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정거래 유인. 1년 기준 통안채-리보-스와프레이트>



재정거래 폭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채권 투자 매력은 그만큼 감소한 셈이다.

이 밖에 금융당국이 스와프 시장에서 추가적인 달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더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국내기관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매입하는 방식으로 달러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당국의 재원은 외국환평형기금과 외환보유액 등으로, 당국은 9월 말 이전 달러 RP 거래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X스와프 자금이 시중에 더 공급된다는 것은 스와프레이트가 상승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FX스와프 자금 공급시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주도의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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