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 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도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11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753엔보다 0.365엔(0.3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4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45달러보다 0.00016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50엔을 기록, 전장 124.07엔보다 0.43엔(0.3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하락한 92.929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이후 최근 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들어 5% 가까이 떨어져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월간 하락세를 향해 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피난처로 위상이 약해져 연속 하락했던 달러는 이날 2개월 연속 소비 지출이 늘어난 데 힘입어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달러 매도 압력도 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 등 경제 지표에서 정체 조짐이 나와 초반 미국 경제의 강한 반등 기대가 다소 물러났다. 여기에 미국 재정 부양책 타결 불발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 언급이 더해져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소비지출은 6월에 5.6% 늘어나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5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최근 계속 올랐던 유로와 엔은 이날 소폭 내렸다.

지난 5월에 1.10달러대를 밑돌기도 했던 유로-달러는 장초반 1.19달러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2018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7월 들어 유로는 4% 이상 올라 2010년 9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엔이 달러에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달러-엔이 연말까지 10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볼 때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예상하며 위험자산 강세를 내다보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강세와 관계없이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는 특이한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달러-엔의 약세를 매수할 수 있지만, 여전히 저가 매수 움직임은 잠잠하다"며 "반면 달러-엔 캐리트레이드는 미국의 금리 인하로 더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로에 대해서도 "최근 랠리에도 유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강한 위험 심리가 나타나는 점은 의아하고, 재개 기간 유럽에서도 감염이 늘어나는 것은 적색 신호를 깜빡이지만, 시장의 유로-달러 롱 포지션은 더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들은 "유로의 강세에 베팅하는 순 롱 포지션이 2018년 유로-달러가 최근 정점을 찍기 직전만큼 높아졌다"며 "반면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달러 순 숏 포지션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계절적 패턴은 8월 유로-달러의 약세를 가리키지 않고, 장기 유로 흐름은 상향"이라며 "다만 8월에는 변동성이 커지고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며 유로 롱 포지션, 달러 숏 포지션은 취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는 달러에 상승세를 지속,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기 언급이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연율로 30% 이상 위축됐다는 것보다 달러에 더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8월에도 달러 약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거래량이 얇아진 시장 환경 속에서 장중 움직임은 더 돌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그러나 세계 경제와 코로나19 상황 우려, 최근 몇 주 동안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한 달 동안 달러의 하락 압력은 덜 극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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