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소비지출이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아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하락한 0.535%를 기록했다. 장중 0.521%까지 내려가 이전 3월 저점을 하회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내린 0.11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떨어진 1.19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1.9bp에서 이날 42.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소비 지출이 두 달 연속 늘어났고, 기술기업은 대규모 실적 호조를 나타냈지만,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탄탄하게 이어졌다.

6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5.6% 늘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5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6월 개인 소득이 줄어든 데다, 그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세가 강해져 경기 회복이 억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계 지출은 미국 경제 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기록적으로 위축된 가장 큰 이유도 가계 소비의 급격한 감소였다.

5월과 6월이 연속 지출이 늘었지만, 올봄 급격한 지출 감소를 아직 만회하지 못했다. 팬데믹을 앞둔 2월과 비교하면 지출은 7%나 줄었다.

최근 고용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부양책 지급 효과가 사라지게 되면 가계 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는 의회의 조치가 없다면 이날 만료된다.

최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를 포함한 몇 대형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고,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마드하비 보킬 부대표는 "미국의 감염률이 합리적으로 빨리 내려오느냐,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느냐에 따라 경기 전망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이 월가 예상보다 더 강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미 국채 값은 간밤보다는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다만 최근 미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떨어졌다. 최근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증시는 소수 기술기업이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물론, 전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시는 이와 단절된 상승세를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2.1% 줄어들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결국 우리에게 더 큰 걱정은 지금 코로나19와 경제이며 특히 고용시장 우려가 크다"며 "그동안 대형 기술주는 이런 점을 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주가지수 움직임이 현재 경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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