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지난 5월 산유량이 큰 폭 줄었던 것으로 나타난 점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9%) 상승한 40.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달에 2.5%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산유량 관련 소식과 미 정부의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만 배럴로 전월보다 하루평균 2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 규모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향후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를 줄인 요인이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는 지난주보다 1개 줄어든 180개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 약세가 심화한 점유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하락하면 원유에는 상승 요인이 된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 난항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 급여 등 주요 부양책이 이번 주 종료되지만, 미 정부와 민주당은 아직 신규 부양책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미 백악관은 현행 수준의 실업 급여 지원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양책 도입이 늦어지면, 실업 수당 축소 등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되고 원유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이 다시 증가하는 점도 유가 상단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OPEC+는 7월까지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했던 데서 8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77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일부 국가들의 감산 미이행분 보충 등으로 실제 감산 규모는 800만 배럴을 소폭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생산 증가 가능성 등으로 유가가 빠른 상승세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존 라포지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해 현재 많은 생산자의 손익 분기점에 근접했다"면서 "현 수준에서 추가 가격 상승은 과도한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유가가 의미 있게 상승하는 것은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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