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사상 최저치를 위협받고 있다.

3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간밤 거래에서 0.520%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3월 9일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역사적 저점을 갈아치웠다.

도이체방크는 이 기록적인 저점은 대부분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먼 기간 거슬러 올라간다고 진단했다. 미 정부가 과거 돈을 빌렸던 여러 시기를 더 해 자료를 구성해 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4년 만에 최저치라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수석 신용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은 억압, 디플레이션, 전쟁, 제한적인 금본위제 체제, 시장 붕괴, 그리고 많은 시장 이벤트를 겪어왔다"며 "건국의 아버지들이 나라를 만들었을 때까지 돌아가 봐도 수익률이 이렇게 낮은 적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거침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전 경제가 성장했고,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 찍어내기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어서 금리와 수익률이 결국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무색해질 정도로 미 국채시장은 강세장을 나타냈다.

수년 동안 꾸준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점진적으로 낮아졌고,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줄었다.

2008년과 2020년 경기 하강 이후 연준의 정책 금리가 내려가자 연준은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면적인 국채 매입 등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 수단을 채택해왔다.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 나타나는 초 저 국채수익률은 미국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낸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월가의 주식시장은 경제 혼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자유로운 정부 지출과 완화적인 연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레이드 전략가는 "S&P500은 3월 9일 이후 18% 이상 올랐고, 투자등급 아래 회사채에 제시된 수익률 보상도 같은 기간 150bp 좁혀왔다"며 "이는 이른바 위험 자산의 가파른 가격 회복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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