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금 가격이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요 등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금 2천달러 진입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경제주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주요 자산의 가격을 올렸고, 이에 따른 위험헤지 목적의 금 수요가 확대했다"며 "최근 달러화 약세 압력 강화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산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요가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명목 금 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온스당 1,970.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온스당 1,808.9달러로 9년 만에 1,800달러대로 진입한 금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2,000달러 선을 목전에 뒀다.

앞서 명목 금 가격은 1ㆍ2차 오일 쇼크 당시 각각 84%, 195% 상승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10월부터 10개월간 온스당 723.9달러에서 1,825.6달러로 약 152% 상승했다.
 

 

 

 


연구원은 최근과 과거 금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를 비교하며 거시 경제지표 악화와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시장 유동성 증가 등이 공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하락세로 반전한 달러화 흐름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와 유사하지만, 최근 엔화 하락은 과거 경제위기 당시 상승했던 경험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과거 금 가격이 오를 때 주식시장 급락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유사하지만, 최근 금 가격 급등과 자산시장 회복이 동시에 발생하는 모습은 차이를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 원인에 따른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활황 속에서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산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또 다른 경제 위기 혹은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실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과 투기 수요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 현상을 구분해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요구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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