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 상반기 카드사들의 조달금리에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나 하반기 대내외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AA+)는 지난 상반기 이자 비용으로 1천53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8.5% 감소한 것이며 1분기보다는 2분기에 비용을 2.7% 더 지출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해보다 조달금리는 전반적으로 하향추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돌발 변수로 자금조달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카드의 신규차입 조달금리는 지난해말 1.72%에서 1분기에 1.71%로 소폭 떨어졌지만 2분기에 1.75%로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지난 3월부터 본격 확산하며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 전체적인 자금 조달시장이 악화해 조달금리도 함께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체 카드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삼성카드지만 지난 4월 300억원 규모의 1년10개월물을 1.732%에 조달하는 등 심한 부침을 겪었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준 채권을 지난해에는 1.675% 수준에서 조달했다.

삼성카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줄어든 6월에는 300억원 규모 4년물을 1.574%에 조달하는 등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카드와 신용등급이 동일한 신한카드(AA+)와 KB국민카드(AA+)도 상반기에 조달금리 상고하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900억원 규모의 1년10개월물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1.720%까지 치솟은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비슷한 시기에 1년10개월물을 발행하는데 1.735%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신한, 삼성, KB국민카드 등 3개사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현대카드(AA)와 롯데카드(AA-)는 지난 4월 일부 회사채를 채권시장안정 펀드에서 조달로 대처하는 모습도 보였다.

금융지주계열 우리카드(AA), 하나카드(AA) 역시 한때 1.75%를 넘는 조달금리로 단기물을 조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조달금리 여건이 좀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돌발변수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4월에는 1~2년 단기물조차도 쉽게 발행하기 힘든 적도 있었다"며 "최근 들어 중장기물 발행 여건이 개선되는 등 호전되고 있어서 상반기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아직 시장이 완전히 안정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