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증시와 미국 달러화, 부양책과 고용지표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86~1,201원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종가 기준으로는 1,191~1,197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제한된 변동성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가 주중 92선까지 하락하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했지만, 원화가 여타 통화에 비해 달러 약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이번 주는 주식시장 분위기와 달러화 방향, 미국 고용지표와 재정부양책 합의 등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8월 초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한 만큼 이번 주도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다.

◇美 7월 고용지표·부양책 대기

이번 주 외환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는 주 후반에 나오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다.

최근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다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시장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워온 만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충격이 클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주식시장과 달러화 움직임에 연동한 만큼 지표 부진은 주가 상승세 조절과 달러화의 추가 약세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미국 노동부 조사가 매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만큼 7월 후반 단행된 미국 일부 주의 경제 봉쇄 조치가 고용지표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미뤄지고 있는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지난주 실업급여 지원이 종료된 상황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얼마나 빨리 타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弱달러 흐름 이어질까

주 후반 지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주 전반에 걸쳐서는 달러화와 주식 흐름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달러화는 저가매수가 유입으로 낙폭을 되돌리며 93선 위로 올라왔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한 달에만 4.08% 내려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과 대통령 선거 연기 가능성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달러화에는 악재가 많은 상황이다.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 약세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된다면 달러-원에도 하락 압력이 응축되는 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 흐름은 주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대표적인 기술기업의 분기 실적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미 증시는 상승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에 상승 탄력을 받은 국내 코스피 지수도 미 증시에 연동해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달러 약세와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결제 물량이 얼마나 하단을 지지할지가 중요하다.

네고 물량이 실종된 가운데 결제물량도 이전보다 주춤한 상황에서 시장은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한다. 4일은 국무회의와 국회 본회의, 5일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결과와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7일에는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발표하고 KDI도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4일 15차(7월16일 개최), 16차(7월17일 개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5일에는 7월말 외환보유액을, 6일에는 6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으로 3일 ISM의 7월 제조업 PMI와 IHS마킷의 제조업 PMI, 6월 건설지출이 나온다. 5일에는 7월 ADP 민간고용보고서와 ISM과 마킷의 7월 서비스업 PMI,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6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7일에는 비농업 신규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5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6일에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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