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3일~7일) 중국증시는 미·중 갈등 고조와 7월 수출입 등 주요 지표를 주시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3.54%, 5.54% 올랐다.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웃돈 데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던 양국 갈등이 지난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다시 미·중 갈등이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가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뿐 아니라 홍콩과 관련해서 대중 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XPCC) 및 쑨진룽 전 XPCC 당서기와 펑자루이 XPCC 부당서기를 신장 내 소수 민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XPCC는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독특한 형태의 준 군사기구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통제하기 위해 1950년대에 만들어진 뒤 1981년 덩샤오핑의 지시로 재건됐다.

주요 외신은 XPCC가 '중국공산당의 직접적 통제하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비밀스러운 준군사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로 XPCC 및 해당 인사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국민이 XPCC 및 이들 인사와 거래하는 일이 금지된다.

이들은 미국 입국 또한 제한된다.

이번 제재는 지난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대적인 충성파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당서기인 천취안궈 및 다른 중국 공산당 간부 3명을 상대로 단행된 제재에 이은 후속 조치이다.

천취안궈는 XPCC의 현 제1 당서기이기도 하다.

지난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인들에게 미국 망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간판 다국적 기업 화웨이에 이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되는 여러 경제지표가 경기회복세를 가리킨다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3일과 5일에는 각각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7월 공식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는 각각 51.1과 54.5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

7일에는 7월 무역수지 및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다.

지난 6월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입 실적은 시장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한 바 있다.

지난 6월 달러화 기준 수출과 수입은 각각 0.5% 증가, 2.7%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을 제외한 본토 발병은 33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연일 100명을 넘었다가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가 112명에 달했던 신장의 코로나19 상황이 변곡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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