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 달러 약세 기조 지속에 8월 달러-원 환율 하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수출 부진 등에 따른 네고물량 감소, 결제물량 유입 지속 등이 이어지면서 환율 레벨 자체가 큰 폭으로 낮아지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은행 등 9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평균은 1,172.80~1,210.00원으로 조사됐다.

외환딜러들은 8월 주목해야 할 변수로 유로화와 위안화 등 미 달러 외에 다른 통화 흐름을 꼽았다.

7월 중 미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2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한 만큼, 미 달러화가 추가 약세로 가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경제활동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 지속, 국내 수출부진 완화와 내수 회복 가능성은 달러-원 하단을 낮출 요인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속,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은 8월 중 달러-원 레인지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진단했다.

김정춘 부산은행 부부장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악화했는데, 시장이 이미 예상한 만큼 미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 등 미 달러 외에 다른 통화 강세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자체 펀더멘탈이 더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한국은 수출 등 지표가 반등하면서 원화가 강세로 갈 요인이 많다"며 "전반적으로는 7월보다 레인지를 낮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KB국민은행 팀장은 "코로나 확산세 둔화와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미정부의 시장안정조치는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완화하면서 위험 선호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중국 실물경기 회복 등은 국내 수출부진 완화로 연결되며 7월 소비심리 개선 등을 고려하면 내수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8월 달러-원은 상단과 하단을 모두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은 "전반적으로는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연준의 양적 완화와 미정부의 적극적 재정 부양 등을 보면 하단 레인지는 아래쪽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미국 2분기 GDP 부진 등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했지만, 코로나 확산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달러-원 하단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세원 신한은행 과장은 "7월 미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달러-원 하단을 낮출 것으로 본다"면서도 "한국은 수출 부진 장기화 전망에 하단이 지지가 되는 데다 장중 결제물량이 나오고 네고가 실종되는 것도 하단을 막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8월 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주목한 딜러들도 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등 수급상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결국 증시 강세 모멘텀이 증폭되면서 레인지 하단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한국 자산 가치 재평가되는 분위기 속에 최근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가 재개된 데 따른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며 "미·중 갈등, 미국 대선 등을 앞둔 불확실성이 있지만 큰 흐름은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와 중앙은행 부양책 지속 등이 위험 선호 분위로 연결되면서 지지선 테스트가 예상된다"며 "8월 경상 부문 달러 공급 압력이 축소되고 개인 해외투자가 이어지면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표> 8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레인지 하단 평균 : 1,172.80원
레인지 상단 평균 : 1,210.00원
저점 : 1,170.00원, 고점 : 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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