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8월 중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며 하단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3일 '외환시장 동향 및 8월 전망'에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라는 큰 흐름이 형성된 상황에서 환율 고점은 지속해서 낮아지고, 환율 하단을 타진하는 빈도가 잦아졌다"며 "달러-원 환율도 결국 달러화 약세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달러화 약세라는 큰 시장 흐름이 조성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및 유동성 상황도 우호적이라 달러-원 환율도 하락할 것이란 설명이다.

달러-원 환율 8월 하단은 1,170원으로 제시됐다. 상단은 1,210원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 장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회복 기금 합의는 외환시장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며 "모처럼 외환시장에 큰 장이 섰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원화가 강한 연동성을 보이는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유로화 모멘텀이 전부가 아니다"며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 친화적 조치를 내놓고,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먼저 딛고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위안화도 6월부터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8월에는 하락 강도가 다소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방향성을 상실했다"며 "수시로 1,190원 하단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결국 2019년 3월 이후 월간 최소 변동 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갈등과 한국 수출 부진 등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영사관 폐쇄 등 외교적 긴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외 수요 부진에 따른 한국 수출 부진 장기화 전망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3~107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1.20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3~1,17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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