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른바 '인텔 수혜주'로 삼성전자가 급등한 후 국내 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전환했고 월간 규모로 2조7천억원가량 사들이며 2000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텔의 7나노 공정 양산 연기 발표 후 파운드리 수주와 관련한 반사 이익 기대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 미국 컴퓨터 부품업체 AMD 등 파운드리 업체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다.

특히 지난달 28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5.40% 급등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업종들도 동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TSMC 호황과 물량 과다 쏠림 가능성으로 삼성전자로의 수주 및 기업가치 '스필오버(spillover)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 TSMC(약 50%)와 2위 삼성전자(약 20%)의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과다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6천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주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밸류에이션 할증 가능성이 드디어 주가에 반영될 때"라며 "인텔이 파운드리 위탁 생산을 어느 기업에 맡기든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 않고 파운드리 업계 전체적으로 낙수 효과가 발생해 TSMC와 삼성전자가 둘 다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주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지난주 6.8% 상승했고 TSMC는 10.2%, 대만 UMC가 13.2%, 중국 SMIC 16.4% 상승했다. 또 다른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화홍반도체도 무려 19.9% 상승했다.

AMD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주가에서 7%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 목표주가를 4만2천원으로 16.7% 높였다.

DB하이텍은 전 거래일인 지난 달 31일까지 한 달간 20% 이상 올랐고 한 주간 13.1%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한 차례 조정 후 이날 상승 출발해 개장 직후 9시 38분경 3만5천70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태다.

외국인도 22일부터 30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DB하이텍 주식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바 있다.

코스닥에서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 소재, 비메모리 관련주 수혜가 확산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한 주간 전주 대비 1.6% 상승했고 반도체는 7.2% 상승했다.

최근 5거래일간 원익머트리얼즈(4.7%), 에이피티씨(2.3%), 코미코(3.0%), 케이아이엔엑스(3.7%) 등 반도체 커버리지·관심 종목의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복합제품 MCP 수출이 전년 대비 9.7% 상승하면서 코스닥에서도 삼성전자 급등 수혜와 코로나19에 따른 모바일 사용량 증가가 시너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부품 생산 기업인 파트론이 지난달 31일까지 5.16% 올랐고 지난 한 달 간 26.55% 상승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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