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인수하는 데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더라도 놓치기는 너무 아까운 기회라고 CNBC가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MS는 2일 성명을 통해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오는 9월 15일까지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MS의 틱톡 인수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통화 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 시한으로 45일을 주기로 했다.

CNBC는 "전략적으로는 (틱톡 인수가) MS에는 그다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 MS는 나델라 CEO 체제에서 기업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1조5천억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나 "MS는 절대적으로 미국 틱톡 사업부 인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방법이 있다면 어떤 기업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틱톡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 사업부의 가치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틱톡 투자자들은 전체 사업부 가치를 50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현재 7천250억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틱톡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폭등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틱톡의 미국 사용자만 1억명에 달하며 광고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를 상대로 이익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짧은 동영상 형태의 광고는 전통적인 TV 광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재정적으로 막 도약하려는 시기에 매각에 나서는 셈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CNBC는 "때때로 자산이 충분히 저렴하다면 시너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NBC 모회사인 컴캐스트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 NBC유니버설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을 언급했다.

당시 지분의 가격은 137억5천만달러였으며 컴캐스트는 2년 후에 나머지 49%의 지분을 167억달러에 사들였다.

작년 NBC유니버설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7억달려였고, 이는 밸류에이션이 600억달러가 넘는다는 뜻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MS의 틱톡 인수가 실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MS가 스카이프와 믹서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NBC는 "단순히 틱톡을 들여와 자기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복잡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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