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에 장중 달러당 106엔으로 급등하다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세를 띠고 있다.

3일 오후 2시 4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008엔(0.01%) 오른 105.83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종가와 같은 1.1771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지수는 장중 한때 0.27% 오른 93.708을 나타내다 전장 뉴욕 마감 무렵과 같은 93.454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이날 오전 M&A소식과 당국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106.433엔까지 급등했다. 달러-엔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하락한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미국 정유사인 마라톤 페트롤리엄의 편의점 사업체인 스피드웨이를 약 210억달러(약 2조2천억엔·25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성이 최근 엔화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언급한 점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무성과 일본은행 등 금융당국이 과도한 엔화 강세를 견제하는 자세를 나타내면서 이익 확정 및 엔화 매수 포지션 조절 목적의 매도세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의 소비회복 소식에 달러 약세 흐름이 멈춰선 점도 엔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31일 나온 미국의 6월 소비지출은 5.6% 늘어나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한주간 1.05% 내렸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0.47% 상승했다.

엔화 약세는 오래가지는 못했다.

M&A 이벤트 해소 뒤 상승폭을 반납하고 전장 뉴욕 종가 수준에서 보합세를 띠고 있다.

이날 나온 지표는 양호했지만 일본 경제를 둘러싼 의구심도 여전했다.

IHS마킷은 7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아래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문가들이 일본의 2분기 GDP가 연율로 26.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1일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는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유행 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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