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결에 앞장서지 않으면 신흥국들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DBS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봉쇄조치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6월 리포트를 인용해 선진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평균적인 재정 및 신용 대책은 국내총생산(GDP)의 20%라고 말했다.

반면 신흥국의 경우 이 수치가 5%에 불과했으며 개발도상국은 1% 수준이었다.

인도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바 있는 라잔 교수는 "모두가 똑같은 바이러스를 겪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지출할 수 있는지는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이 가라앉을 리스크가 크다고도 경고했다.

라잔 교수는 "재정적 자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신흥국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충분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살만 샨무가랏남 싱가포르 중앙은행장도 라잔 교수와 동일한 세션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이것은 근본적으로 신흥국이 떠오를 수 있을지 혹은 침몰할지에 대한 문제다"고 말했다.

라잔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원이 가장 필요한 국가로 흘러가려면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이 자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나라인 중국과 미국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라잔 교수는 11월 미국 대선이 미국과 중국 간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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