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최근 극심했던 숏 포지션에서 탈피하려는 시장 움직임 속에서 지난달 급락세에서 한숨 돌리고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2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861엔보다 0.425엔(0.4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0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99달러보다 0.00770달러(0.6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32엔을 기록, 전장 124.69엔보다 0.37엔(0.3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5% 상승한 93.926을 기록했다.

지난달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달러는 8월을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4% 이상 내려 2010년 9월 이후 월간으로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3월의 고점과 비교해서는 10% 내렸다.

금융시장이 회복되며 달러의 안전피난처 매력이 줄어든 데다, 미국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 기대, 추가 재정 부양책 합의 부재 등으로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상 최저치를 다시 위협받는 미 국채수익률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달러 인덱스를 3월 고점에서 10% 정도 떨어뜨린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8월에도 랠리에 팔려는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들의 달러 순 숏 포지션은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점을 지목하며 최근 쏠렸던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려는 스퀴즈가 부분적으로 지난 며칠간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케라의 비자르 파텔 글로벌 외환·매크로 전략 대표는 "통상 8월에는 전세계 시장 상승을 뒤집는 무언가가 있는데, 시장의 늘어나는 위험을 고려할 때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위험 자산이 최근 몇 달 동안 랠리를 펼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때 늘어나는 지정학적 위험이 포지션 내에서 충돌을 야기하고,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을 뒤집어 하락분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104선까지 저점을 낮췄던 달러-엔은 106선을 회복했다. 전 거래일에 달러-엔은 1% 이상 올라 3월 이후 가장 좋은 하루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엔의 상승을 "빠르다"고 보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해 당국 경계감이 작용하기도 했다.

여전히 달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ING는 "미 의회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600달러의 실업급여는 지금 만료됐고, 다음 부양 패키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여기서 지연되면 통상 더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 자산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를 이유로 'AA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분석가는 "미 의회가 코로나19의 재정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재정 부양책을 신속하게 승인하지 못한다면 달러의 최근 매도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업급여가 만료됨에 따라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은 의회가 얼마나 빨리 새로운 조치에 합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미국 경제와 달러는 모두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달러 상승은 최근 매도에 따른 시장 조정의 영향이며 이런 회복세가 지속할 것 같지 않다"며 "지난 몇 주동안 가파른 하락을 이끌었던 여견의 변화가 아니라 기술적인 요인에 따라 달러가 이날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의 전반적인 추세는 하락세 지속"이라며 "몇몇 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제어 불능인데, 이는 빠른 경제 회복 기대를 사라지게 하고, 연준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지배적인 자산으로 달러의 매력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