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4달러(1.8%) 상승한 41.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경제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 산유국들의 감산 축소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면서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3.8도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중국 차이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의 51.2보다 높은 52.8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독일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예비치를 상회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된 점도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를 지지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7천 명 대로 떨어졌다. 약 4주 만의 최저치다.

최근 연일 6만 명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이 이번 달부터 늘어나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OPEC+는 이달부터 공식적인 감산 규모를 하루평균 770만 배럴로 줄인다. 지난달까지는 970만 배럴을 감산했었다.

일부 기존 합의 미이행 국가들의 벌충 성격의 감산으로 실제 산유량 증가 규모는 2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을 다시 공급 우위 상황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감산 축소 이후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히르 카파디아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고 에너지 수요가 억제된 상황에서 산유국의 생산 증가가 최근 유가 회복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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