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최근 극심했던 숏 포지션에서 탈피하려는 시장 움직임 와중에 지난달의 급락세에서 한숨 돌리고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9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861엔보다 0.132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6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99달러보다 0.00175달러(0.1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66엔을 기록, 전장 124.69엔보다 0.03엔(0.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3.492를 기록했다. 앞서 하락세가 가팔랐던 데다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달러는 8월을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4% 이상 내려, 2010년 9월 이후 월간으로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3월의 고점과 비교해서는 10% 내렸다.

금융시장 회복으로 달러의 안전피난처 매력이 줄었고, 추가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추가 재정 부양책 합의 부재 등으로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상 최저치를 다시 위협받는 미 국채수익률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심리가 과도했고 움직임은 극에 달했다"며 "숏 포지션을 일부 되돌릴 수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달러 인덱스를 떨어뜨린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해, 8월에도 랠리에 팔려는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달러 인덱스는 장중 93.993까지 올랐지만, 점차 상승폭을 축소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 순 숏 포지션은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승인 이후 유로 순 롱은 2018년 5월 중순이후 가장 많았다.

ING의 프란세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유로 롱이 5주 연속 높아졌는데, 올해 초 이후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다"며 "회복기금 합의가 유로 롱 포지션 증가를 뒷받침했고, 다른 낮은 금리 통화를 볼 때 전반적인 달러 약세를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점을 지목하며 최근 쏠렸던 숏포지션에서 벗어나려는 스퀴즈가 부분적으로 지난 며칠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있다고 진단했다.

아케라의 비자르 파텔 글로벌 외환·매크로 전략 대표는 "통상 8월에는 시장 상승을뒤집는 무언가가 있는데, 늘어나는 시장 위험을 볼 때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포지션 충돌을 야기하고, 달러 약세 흐름을 뒤집어 하락분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많은 트레이더가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 8월에는 거래량과 유동성이 줄어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로 인해 달러가 다른위험 민감 통화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104선까지 저점을 낮췄던 달러-엔은 장중 106선을 회복했다. 전 거래일에 달러-엔은 1% 이상 올라,3월 이후 가장 좋은 하루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엔 상승을 "빠르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당국의 경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전히 달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ING는 "600달러의 실업 급여는 만료됐고, 다음 부양 패키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미 의회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여기서 지연되면 통상 더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 자산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분석가는 "미 의회가 또 한 번의 재정 부양책을 신속하게 승인하지 못하면 달러 매도세가 재개될 수 있다"며 "합의에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미국 경제와 달러는 모두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달러 상승은 최근 매도에 따른 시장 조정의 영향으로 이런 회복세가 지속할 것 같지 않다"며 "지난 몇 주 가파른 하락을 이끌었던 여건의 변화가 아니라 기술적인 요인에 따라 달러가 이날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러의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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