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표가 전세계 경제회복 기대를 키워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0.55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오른 1.24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11%로, 사상 최저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2.5bp에서 이날 44.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과 미국 제조업에서 강한 지표가 나와 최근 암울하기만 했던 글로벌 경제에서 드물게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안전 자산인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 7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시장 예상보다도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경제활동 확장을 가리키는 50선을 상회한 데 이어 확장세를 더키웠다.

중국 금융정보 업체 차이신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1.2보다 높은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경기확장 국면을 가리키는 50 이상을기록 중이다. 제조업 PMI가 뚜렷한 개선 추세를 나타냄에 따라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세계 주식시장도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의회는 추가 코로나19 부양 패키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실업급여 범위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원래의 주당 600달러를 보존하자는 주장이지만, 공화당은 이 금액을 삭감하자고 맞서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자마자 금리를 인상하는 기존의 통화 기조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나왔다.

연준은 대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도는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한동안 2%를 상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저널이 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번 분기 반등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잠잠하다며, 실업률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최근의 경기회복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냈다.

시장은 7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7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후퇴했고,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두 주 연속 소폭 증가했다.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향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미즈호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월가 전문가는 경제가 더블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주 공개된 7월 지표가 이런 시나리오를 시험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랜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러스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과 경제 상황을 볼 때 제조업 반등이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커진다"며 "7월 수치가 강력했던 만큼 최근 몇 달 (경제가) 개선됐음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