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에 실패하면서 실질적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유동성 조달이 힘들어지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우선 자체 보유 현금과 국내선 운항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 무산 이후 자금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501억원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지만 당장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급한 불은 끌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티웨이항공의 58.32%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이 저조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상증자를 중단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총 청약률은 52.09%였으나 이중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은 25.61%에 그쳤다.

티웨이홀딩스는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하려고 했으나, 대출 등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지분율만큼의 유상증자 참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현재 상황에서 사실상 자력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버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도 힘든 상황에서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도 다시 시행하기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리스료 및 정비료, 항공기 유류비, 조업비 등 운영비 등을 합하면 매달 약 120~1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3억원으로, 지난해 말 1천231억원보다 900억원가량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보유 현금과 올해 상반기 '항공분야 긴급 대책'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350억원 등을 올해 하반기까지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총 450억원가량으로, 수출입은행 차입금 100억원의 만기가 12월인 점을 제외하면 차입금 만기가 내년이어서 단기적인 유동성 능력은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임시방편으로 국내선 운항을 적극적으로 늘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여객 수는 5월 31만3천561명, 35만6천9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40.2% 증가했다.

올해 5월과 6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여객 수가 증가한 국내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티웨이항공은 전체 임직원의 70%가량이 유급휴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임원의 급여를 30%~50% 삭감해 월 약 32억원, 올해 9월까지 약 17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까지는 보유 현금과 비용 절감으로 버틸 수 있다고 하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는 상황이 계속돼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제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현금 유동성 보유분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약 32억원이며,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50.55%를 보유한 예림당도 별도 재무제표상 현금이 69억원 정도다.

산업은행이 저비용항공사(LCC)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규모가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유동성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매각설을 일축하면서,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를 자체적으로 극복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예상했던 자금 확보가 안됐지만 올해 버틸 수 있고, 국내선 운영도 확대하고 있으며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실패로 티웨이항공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는 힘들어졌다"며 "대주주 지원과 코로나19 진정 속도 등이 정상화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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