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조업 지표 호조와 애플 등 기술주 강세 지속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전 세계 경제회복 기대에 하락했고, 달러는 최근 극심했던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주요국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3.8도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중국 차이신 7월 제조업 PMI도 전달의 51.2보다 높은 52.8을 기록했다.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애플 주가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금요일에 1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5%가량 올랐다.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등 일부 지역 사업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MS 주가도 5.6% 급등해 신고점을 기록했다.

미 의회는 추가 코로나19 부양 패키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미 정부는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실업보험 지원과 퇴거방지 대책을 포함한 시급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 행정명령 등으로 독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진전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우려도 여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번 분기 반등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잠잠하다며, 실업률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최근의 경기회복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냈다.



◇주식 시장

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08포인트(0.89%) 상승한 26,664.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49포인트(0.72%) 오른 3,29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7.52포인트(1.47%) 상승한 10,902.8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유로존과 독일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예비치를 상회하는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한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전일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7천 명 대로 떨어졌다. 약 4주 만의 최저치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6만 명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주말을 낀 통계인 만큼 검사 규모 등에서 평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여전히 이른 시점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핵심 기술주 강세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에는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곧 금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가 MS 등의 인수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MS 등의 틱톡 인수 기한을 다음 달 15일까지로 제시하면서, 그 이후에는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틱톡 외에 다른 중국 기업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화상회의 앱 줌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의 직접적인 영업을 중단하고, 제 3자 협력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여야 합의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보험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주 종료됐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주말에 이어 이날도 회담을 이어갔지만,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가계에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 등 일부 안에는 합의했지만, 실업보험 지원에 대한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안전문기업 ADT 주가가 구글과 스마트 홈시큐리티 서비스를 공동제공한다는 소식에 56%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49% 급등했다. 산업주도 0.4%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9로, 전월 확정치 49.8보다 올랐다. 다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1.3보다는 낮았다.

미 상무부는 6월 건설 지출이 전달보다 0.7% 감소한 연율 1조3천552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 부진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몇주 전에는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주간 기준으로 40~50% 증가했지만, 지금은 하락하고 있다"면서 "검사가 줄었기 때문에 보이는 것만큼 빠르게 감소한 것이 아닐 수 있지만, 낮은 수준이고 입원율도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이를 반긴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4% 하락한 24.2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0.55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오른 1.24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111%로, 사상 최저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2.5bp에서 이날 44.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과 미국 제조업에서 강한 지표가 나와 최근 암울하기만 했던 글로벌 경제에서 드물게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안전 자산인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 7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시장 예상보다도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경제활동 확장을 가리키는 50선을 상회한 데 이어 확장세를 더 키웠다.

중국 금융정보 업체 차이신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1.2보다 높은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경기확장 국면을 가리키는 5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제조업 PMI가 뚜렷한 개선 추세를 나타냄에 따라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세계 주식시장도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의회는 추가 코로나19 부양 패키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실업급여 범위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원래의 주당 600달러를 보존하자는 주장이지만, 공화당은 이 금액을 삭감하자고 맞서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자마자 금리를 인상하는 기존의 통화 기조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나왔다.

연준은 대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도는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한동안 2%를 상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저널이 전했다.

시장은 7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7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후퇴했고,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두 주 연속 소폭 증가했다.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향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즈호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월가 전문가는 경제가 더블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 주 공개된 7월 지표가 이런 시나리오를 시험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랜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러스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과 경제 상황을 볼 때 제조업 반등이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진다"며 "7월 수치가 강력했던 만큼 최근 몇 달 (경제가) 개선됐음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9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861엔보다 0.132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6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99달러보다 0.00175달러(0.1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66엔을 기록, 전장 124.69엔보다 0.03엔(0.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3.492를 기록했다. 앞서 하락세가 가팔랐던 데다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달러는 8월을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4% 이상 내려, 2010년 9월 이후 월간으로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3월의 고점과 비교해서는 10% 내렸다.

금융시장 회복으로 달러의 안전피난처 매력이 줄었고, 추가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추가 재정 부양책 합의 부재 등으로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상 최저치를 다시 위협받는 미 국채수익률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심리가 과도했고 움직임은 극에 달했다"며 "숏 포지션을 일부 되돌릴 수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달러 인덱스를 떨어뜨린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해, 8월에도 랠리에 팔려는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달러 인덱스는 장중 93.993까지 올랐지만, 점차 상승폭을 축소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 순 숏 포지션은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승인 이후 유로 순 롱은 2018년 5월 중순 이후 가장 많았다.

ING의 프란세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유로 롱이 5주 연속 높아졌는데, 올해 초 이후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다"며 "회복기금 합의가 유로 롱 포지션 증가를 뒷받침했고, 다른 낮은 금리 통화를 볼 때 전반적인 달러 약세를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점을 지목하며 최근 쏠렸던 숏 포지션에서 벗어나려는 스퀴즈가 부분적으로 지난 며칠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케라의 비자르 파텔 글로벌 외환·매크로 전략 대표는 "통상 8월에는 시장 상승을 뒤집는 무언가가 있는데, 늘어나는 시장 위험을 볼 때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포지션 충돌을 야기하고, 달러 약세 흐름을 뒤집어 하락분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많은 트레이더가 여름 휴가에 들어가는 8월에는 거래량과 유동성이 줄어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로 인해 달러가 다른위험 민감 통화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104선까지 저점을 낮췄던 달러-엔은 장중 106선을 회복했다. 전 거래일에 달러-엔은 1% 이상 올라,3월 이후 가장 좋은 하루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엔화 가치 상승을 "빠르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당국의 경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전히 달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ING는 "600달러의 실업 급여는 만료됐고, 다음 부양 패키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미 의회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여기서 지연되면 통상 더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 자산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레이첼트 분석가는 "미 의회가 또 한 번의 재정 부양책을 신속하게 승인하지 못하면 달러 매도세가 재개될 수 있다"며 "합의에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미국 경제와 달러는 모두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달러 상승은 최근 매도에 따른 시장 조정의 영향으로 이런 회복세가 지속할 것 같지 않다"며 "지난 몇 주 가파른 하락을 이끌었던 여건의 변화가 아니라 기술적인 요인에 따라 달러가 이날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러의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4달러(1.8%) 상승한 41.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경제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 산유국들의 감산 축소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면서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3.8도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중국 차이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의 51.2보다 높은 52.8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독일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예비치를 상회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된 점도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를 지지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7천 명 대로 떨어졌다. 약 4주 만의 최저치다.

최근 연일 6만 명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이 이번 달부터 늘어나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OPEC+는 이달부터 공식적인 감산 규모를 하루평균 770만 배럴로 줄인다. 지난달까지는 970만 배럴을 감산했었다.

일부 기존 합의 미이행 국가들의 벌충 성격의 감산으로 실제 산유량 증가 규모는 2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을 다시 공급 우위 상황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감산 축소 이후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히르 카파디아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고 에너지 수요가 억제된 상황에서 산유국의 생산 증가가 최근 유가 회복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