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 신한생명보험이 투자자들의 관심 덕분에 목표 수요를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보험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신한생명의 우수한 신용등급과 금리 매력 덕분에 증권사와 공제회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2천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3천58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발행예정액과 견주면 1천5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요가 들어온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일부 보험사들의 후순위채가 흥행에 실패하며 우려도 있었다"며 "다만, 안정성이 강한 물건인 만큼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괜찮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신한생명은 5년 콜옵션이 붙은 이번 영구채 발행에 나서면서 희망금리밴드를 3.2~3.8%로 제시했다.

다만, 투자가 집중된 덕분에 신한생명은 3.58% 수준에서 목표 수요인 2천억원을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최근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대부분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신한생명은 발행 규모를 1천억원 늘려 총 3천억원을 찍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천억원까지 증액하더라도 발행금리는 3.6%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신한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 또한 업계 평균 수준에 근접할 수 있게 됐다.

신한생명의 경우 생명보험업계 평균 RBC비율인 281.22%와 괴리가 커 그간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신한생명은 2천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이 완료될 경우 RBC비율이 기존 233.1%에서 250.5%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천억원의 증액까지 고려하면 RBC비율 개선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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