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0.3% 상승…작년 5월 이후 최고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3% 올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보합이던 6월보다 높아졌으나, 여전히 낮은 물가 수준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4월 이후로 0.0%대의 저물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작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교육 분야의 정책적인 요인, 예컨대 고교납입금 무상화"를 저물가 이유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낮고, 석유류에 연동되는 도시가스도 인하됐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물가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의 오름폭은 0.4%였다.

생활물가지수는 변동이 없었다. 신석식품지수는 8.4%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0.4%, 서비스는 0.2% 각각 올랐다.

상품의 경우 농·축·수산물은 6.4% 상승했지만, 공업제품과 전기ㆍ수도ㆍ가스는 각각 0.4%, 4.5% 하락했다.

서비스를 보면 집세는 0.2% 올랐다. 전세가 0.3%, 월세 0.1%다. 이 가운데 전세는 지난해 5월(0.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최근 수도권의 주택시장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공공서비스는 1.9% 떨어졌다. 공공서비스 하락에는 고등학교 납입금(-67.9%)이 큰 영향을 줬다. 개인 서비스는 1.1%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 석유류가 마이너스(-) 0.44%포인트, 공공서비스 -0.27%포인트 등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최근 장마로 채소의 출하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0.48%포인트 밀어 올렸다. 안 심의관은 "작년 7월에는 작황이 호조여서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배추는 35.7%, 고구마 37.0%, 양파 39.9%, 상추 35.9%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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