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IBK기업은행이 내년 인사에 직원의 통근 데이터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외부업체와 협조를 통해 직원의 출퇴근상황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앞으로 인사에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실시간 교통상황이 반영된 정확한 직원의 통근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해당 과업을 수행할 외부 업체 선정에 나섰다.

이러한 시도는 행내 최초다. 선정업체는 기업은행 직원의 통근 정보를 산출하는 것과 더불어 전 행정동에서 기업은행 전 영업점 간의 통근 정보도 마련하게 된다.

기업은행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된 주요한 이유는 격지 근무 직원을 정확하게 판별하고 인사이동 작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통근 데이터 산출의 대상은 부점장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보면 1만1천930명이다.

사실 은행 특성상 대다수 직원이 영업점에서 근무하는데, 영업점마다 하는 업무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직원들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크다.

외부 지도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산출이 이뤄지게 되는데 자차를 이용하는 직원의 경우 거리, 시간, 유류비, 톨게이트비 등이 고려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원의 경우 시간, 교통비, 환승 여부, 교통수단 등을 반영하게 된다.

기업은행은 기존에도 직원의 거주지와 근무지 간의 거리를 중요한 인사 결정사항으로 고려했다.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상황 등을 파악해 인사에 반영했다.

그러나 좀 더 공정하게 인사를 진행하고 직원들의 인사에 대한 만족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통근 정보의 데이터화를 해야겠다는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꽤 오래전부터 논의가 이뤄졌던 사안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시작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통근 시간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할 당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기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윤 행장은 "많은 직원이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해줬다"며 "앞으로 직원 여러분이 실감할 수 있도록 인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업체선정을 마치고 데이터를 준비한 다음 내년 1월이나 2월에 있을 상반기 정기인사 때 시범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통근 정보를 데이터화해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에 방점을 둔 인사체계는 기업은행뿐 아니라 최근 국민은행에서도 이뤄졌다.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사를 했다. 해당 AI 인사는 직원의 출퇴근거리와 업무경력, 근무 기간, 자격증을 고려해 근무지를 선정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 전반적으로 각 부서에 디지털과 AI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 인사 추세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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