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데이터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하락세는 투자자가 여전히 증시 랠리에 회의적이고 위험을 회피하는 신호라고 관측됐다.

데이터트랙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를 잠재적 통화정책 수단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했었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2년물과 5년물이 각각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지난 3월의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깝게 내려앉았다.

1년 전만 해도 10년 금리는 1.90%에 거래됐지만, 현재 0.5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 기록을 재차 경신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도 다른 선진국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금리는 계속해서 떨어지며 경기 둔화 흐름을 시사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기업 실적이 이를 감추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콜라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많은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실적 전망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은 수익 모형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63%가 2분기 실적을 보고한 가운데 84%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니콜라스 콜라스는 "장기 국채 금리의 추락은 투자자의 위험 회피가 여전하고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좋은 신호"라며 "이제 미국 국채시장은 점점 더 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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